최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역 유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왕래가 많은 국가들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되면 고열, 발진, 기침, 결막염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치명률은 낮지만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세와 만 4세~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홍역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으며, 성인이라 하더라도 예방접종력이 불분명하거나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재접종이 필요하다.
최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여행지에서 홍역에 감염된 사례들이 실제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출국 전 예방접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준비사항이 되었다.
01 홍역 예방접종 시기와 횟수는?
홍역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12개월 이후에 1차 접종을 하고, 만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을 하도록 권장된다.
이는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서 무료로 지원되며, 대부분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에는 평생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 면역 상태나 항체 생성 여부에 따라 예외도 존재한다.
성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1967년 이전 출생자는 대부분 자연면역을 가졌다고 판단되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하지만, 그 이후 출생자 중에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접종력이 불분명하다면 항체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항체가 없다면 MMR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대학 신입생, 의료 종사자, 해외 출국 예정자 등은 꼭 확인이 필요하다.
접종은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맞아야 효과가 있다. 특히 해외 출국을 앞둔 경우, 늦어도 출국 4주 전에는 첫 접종을 마쳐야 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02 홍역 예방접종 보건소 vs 병원, 어디서 맞는 게 좋을까?
홍역 예방접종은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지정된 병의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보건소와 병원 간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보건소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만 12세 이하 아동 등)에 대해 전액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약 시스템이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병의원은 대기 시간이 짧고, 예약 및 진료 서비스가 더 체계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문 병원에서는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과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병의원에서는 접종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병원마다 상이하지만 보통 1회 접종에 2만~4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만약 무료 대상자가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보건소에서 맞는 것이 경제적이다. 반면, 빠른 진료와 정확한 건강상담이 필요하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병원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 중요한 건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03 홍역 예방접종 비용, 꼭 알아야 할 팁
홍역 예방접종은 경우에 따라 무료일 수도, 유료일 수도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만 12세 이하 아동으로, 보건소 및 지정 병의원에서 접종 시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이 외의 연령대나, 해외 여행 전 접종을 원하는 성인의 경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성인의 경우 MMR 백신 1회 접종에 보통 2만 원에서 4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들며, 일부 병원에서는 진찰료가 별도로 청구되기도 한다. 따라서 미리 전화로 접종 가능 여부와 총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구청 또는 보건소에서 여행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운영하기도 하므로,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의료보험 적용 여부는 해당되지 않지만, 일부 직장 단체나 학교에서는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관련 혜택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또한 MMR 백신은 종합백신으로, 홍역뿐 아니라 유행성이하선염, 풍진도 함께 예방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알아두자.
04 홍역 증상, 감기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홍역은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되면 특이 증상들이 나타난다. 먼저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콧물, 기침, 결막염 등의 증상이 시작된다. 이때는 일반 감기와 구별이 어렵다. 하지만 이후 입안에 코플릭 반점이라 불리는 흰색 반점이 생기고, 이어서 얼굴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발진은 보통 3~5일 정도 지속되며, 몸의 컨디션에 따라 고열과 함께 중이염,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 더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환자와의 비말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환자는 증상 발현 4일 전부터 발진 후 4일까지 전염력을 가진다. 따라서 한 명의 확진자만 있어도 학교, 병원, 공공장소 등에서 급속히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
베트남 여행 앞두고 있다면 지금 당장 확인하세요
최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역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히 아이를 동반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더더욱 홍역 예방접종은 필수적인 준비사항이다. 생후 12개월 이상의 아이부터 성인까지, 접종력이 불분명하다면 바로 접종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보건소에서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에게 무료로 접종을 제공하며, 비용 부담이 적은 만큼 시간 여유가 있다면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반면, 성인이나 여행자처럼 빠르게 접종해야 하는 경우 병원 접종도 효율적인 선택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안심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홍역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예방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국내에서도 산발적인 환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금 당장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대비하자.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